내주를 찬미함은

 내가 주님을 찬양하는 것은 내게 안일(安逸)을 하사(下賜)하셨기 때문만이 아닙니다.
하나님께서 내 청년의 때에 베푸신 은총이란 고생과 실패였습니다. 모든 역경을 거쳐 전도사가 된 후 고요한 전원(田園)에서 목회생활을 하던 내게 허락된 또 하나의 선물은 결핵이환(結核罹患)이라는 중병(重病)의 선고였습니다.
행복이란 애당초 바란 것이 아니었지만 이렇듯 나의 생애가 기구(畸嶇)할 수 있을까, 저으기 슬퍼하는 동안 말없이 세월만 흘렀습니다. 가장 귀중하다고 믿었던 청년기를 병상에서 허송해야만 되었던 것입니다.
나는 지난 십여 년의 신앙생활을 회상하며 와병중(臥病中)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궁리하다가 서서히 필을 들어 적어 본다는 것이 이 작은 책자를 집필하기에 이르렀습니다. 그러니까 이 책은 원명일(元命一) 매형 댁에서 두 달간 편히 요양하는 동안 병상에 누워 눈물로 쓴 것입니다.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습니다.
생각하면 많은 수난(受難)이 나로 하여금 진리의 아들을 얻게 한 것 같습니다. 아! 고난이란 진주보다 귀한 진리의 산실(産室)이 아니었던가, 하는 감회(感懷)가 마음속에 몇 번이고 감돌았습니다. 만일 그 모든 환란(患亂)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나는 어디에 있을까?
실로 나의 찬미(讚美)는 여기 있는 것입니다. 이 책자(冊子)에서 다소라도 참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주 예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고 미숙한 모든 말은 저의 비천(卑賤)에서 온 것입니다.
 
 
주후 1963년 12월 30일 김해 삼정동에서 저 자
차 례
1.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11
인생은 무상하여라 11
신은 계실까? 15
생명과 평화 19
2 자아 발견 23
나는 무엇일까? 23
참회하는 마음의 신생 27
3. 산가의 기도 33
명상의 골짜기 33
하나님의 소명 35
시련이 주는 교훈 41
제일 고귀한 것 46
4. 야간 신학 수업 51
하산하기 전에 51
신학교 입학 54
불신앙의 고역 56
영광 없는 졸업 63
5. 시골 전도사 67
개척 교회 67
율법주의자 72
실 패 76
전도자의 길 78
교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 83
6. 해변 대화 87
기 로 87
새벽녘 계시 89
사죄의 기도와 결심 92
해변 일기 97
7. 새 출발 105
기도원 설교자 106
나는 지상 군병이 아니다 110
순천 P교회 시무 114
8. 낡은 집 117
중병의 선고 118
목회 사임 120
요양 일기 122
슬픔의 세월 143
9. 어디로 가시나이까? 149
진리의 서광 149
칠전 팔기 157
나의 사명 161